0. 지원 배경
내가 다니던 전 직장보다 더 높은 페이를 받는 민간기업으로 취업하고자 지원하였다.
전 직장에서는 모의 침투 업무를 수행하였다.
컴공과를 전공하고 취업문이 좁아진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당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 취업 가능한 루트를 타고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다.
9개월 간 2번의 고배를 마시고 운이 좋게도 사이버직 군무원을 합격하여 좋은 환경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11개월 간 군무원으로 보람있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좋은 분들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수도권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싶었던 나로서는 군무원의 페이로는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더 늦기 전에 민간기업에 취업을 하고자 면직하고 백엔드 개발자로의 취준활동을 시작하였다...
취준의 쓴맛을 보던 중, 이전 기수에 싸피를 수료하고 취업에 성공한 대학 동기들의 추천으로 싸피를 지원하게 되었다.
1. 서류 및 에세이
우선 나의 정량적 스펙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지거국 컴공과 학사(3.6 / 4.5)
- 국군제4284부대 11개월 근무
- OPIc IM1
- 교내 알고리즘 대회 2등상
- 정보처리기사
취업준비를 하면서 정량스펙도 부족하지만 백엔드개발 관련 포트폴리오가 매우 빈약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였고,
2022년 하반기 서류 6곳 지원해서 4곳을 광탈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피에 최종합격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기관이기에 현재의 실력보단 잠재된 변화량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전 기수에 합격한 동기들은 정량 스펙이나 현재 개발실력보다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많이 보이라고 한결같이 말했다.
에세이는 599자 이내의 짧은 분량이므로 나의 뜻을 온전히 전달하기 힘들다.
너무 상세하게 적기보다는 간단히 적고 인터뷰에서 내가 의도한 질문이 나오게 유도하여 추가설명할수 있도록 썼다.
문단을 크게 3개로 나누었다.
1. 개발 경험(+ 개발자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
2. 내가 현재 부족한 점(백엔드개발 역량이 부족하다...)
3. 그렇기에 싸피가 필요하다(+ 싸피와 함께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글 앞부분에 "왜 나에게 싸피가 필요한지?"에 대한 빌드업을 잘 쌓아서 뒷부분과 매끄럽게 연결하도록 글을 여러번 고쳐썼던 기억이 난다. (싸피준비 스터디원들 중에 내가 제일 글솜씨가 개판이어서 많이 지적받았던건 안비밀ㅠ)
2. 코딩테스트
나는 전공자라 코딩테스트를 응시하였다.
언어는 빠르고 간편히 로직 설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파이썬을 사용하였다.
사실 공무원시험 준비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 공백기가 길어서(거의 3년만에 봄...)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코딩테스트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고,
내가 알고리즘 재활하면서 준비한 방법만 소개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ahgLgfGCZPs
우선 싸피 공식 설명회에서는 SWEA D2 ~ D3 문제 위주로 풀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하지만 SWEA가 다른 온라인 저지에 비해 나랑은 상성이 안맞는것 같아서(...) 입출력 처리만 감을 익히고
대부분 다른 온라인 저지를 이용하여 연습하였다.
https://school.programmers.co.kr/learn/challenges?tab=algorithm_practice_kit
프로그래머스
코드 중심의 개발자 채용. 스택 기반의 포지션 매칭. 프로그래머스의 개발자 맞춤형 프로필을 등록하고, 나와 기술 궁합이 잘 맞는 기업들을 매칭 받으세요.
programmers.co.kr
프로그래머스의 코딩테스트 고득점 Kit 의 문제 유형들로 알고리즘 재활을 했고,(사실 여기서도 몇문제 안풀었다)
Baekjoon Online Judge
Baekjoon Online Judge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고 온라인으로 채점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www.acmicpc.net
백준에서 해당 유형의 문제집들을 찾아 연습했다.
급한 사람들은 구현, BFS/DFS, 우선순위큐 정도만 공부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냥 당일 컨디션 관리와 문제해결 감각 깨워놓기만 잘하면 코딩테스트 통과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3. 인터뷰 준비
인터뷰는 약 20~30분 정도 진행되었다.
PT 발표 5분 + PT QnA 5분 + 면접 10~15분 정도로 구성되었다
인터뷰 또한 대외비이므로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는 상세히 설명할 수 없다.. 간단히 준비방법만 소개하겠다.
1. PT면접
최신 IT 기술 동향 관련 뉴스 기사들을 읽어보면서 이에 관한 내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vCIrwMPbQ
https://www.youtube.com/watch?v=A1hfpbuC1rs
면접 준비시 위 2개의 영상 속 템플릿대로 뉴스 기사들을 발표하는 연습을 적어도 3세트만 해보아도 PT면접은 감이 올 것이다.
예상 꼬리질문만 추가적으로 연습하자
2. 일반 질문
이 또한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직접적으로는 말해줄 수 없다..
But, 나는 다른 회사 면접 준비 시 면접왕이형 영상들을 보면서 준비하였고 어느 면접이 되든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아래 링크의 "준비 안하면 면접 광탈하는 질문 5개" 영상의 질문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에세이 및 이력서 기반으로 많은 질문이 들어왔으니, 에세이 및 이력서를 보며 질문 나올만한 부분 미리 준비해가자.
하지만 면접왕이형 영상 대부분이 회사 취업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교육기관인 싸피를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영상 내용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교육생으로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답변을 연습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qAXAdqpKL6s
아 그리고 면접은 무조건 스터디 하자. 강추다.
(시간이 없다면 혼자 연습해보고 모의 면접 한번만이라도 해보자. 타인의 시각에서 첨삭받는게 중요하다.)
면접 때 긴장돼서 좀 많이 떨었지만, 내가 준비한 답변들은 전부 말하고 나왔다.
4. 결과
다행히도 1지망인 대전캠에 붙었다
처음에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나의 말에 미쳤냐는 반응이 종종 나왔다.
(지금 싸피를 붙은 내가 되돌아봐도 미친 짓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선택을 응원해준 많은 분들과, 함께 싸피를 준비한 디스코드 스터디 멤버들 덕분에 싸피에 합격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싸피 합격을 하는것이 매우 거창한 일을 해낸것마냥 써놨지만 취준하면서 거쳐가는 절차 중 하나일 뿐이다.
고생 끝 고생 시작이고 산 넘어 산 이다.
내가 아직 백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개발자의 세계에서 아무 존재감도 없던 나에게 주어진 일말의 가능성이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왕 미친 짓 저지른 거, 1년만 더 개발에 미쳐보자.